서울서 학교까지 다 마치고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인천으로 오면서 20년이 넘게 나와 같이 자란 유자나무
엄마가 씨를 뿌려 키운 유자 나무가 천장을 닿게
마흔이 넘은 나보다 훌쩍 커버렸다
아버지께서 딸 집에 오시면 제일먼저 베란다로 나가셔서
주인 잘못 만난 화초들 불쌍하다시며 물도 주고 가지도 쳐주셨는데
어제는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오셔서는
차한잔도 못하시고 바쁘시다며 가셨다
가시고 나서 얼마 안되어 집으로 전화하셔서는 밥은 먹었냐
식구들 하나 하나 물으시더니 끊으셨다
매정하게 묻는말에 대답만했던 난 끊고 나서야 내가 왜그랬지
살갑게 잘 받을 걸 하고 후회했다
오늘아침은 햇살이 너무좋아 베란다로 나가
새싹 올라오는 화초 하나 하나 바라보며 자리도 정리 정돈 해주고
우리집에서 제일 큰 화분 유자나무를 낑낑거리며
그동안 그늘에 있던 한쪽을 햇볕이 나는 쪽으로 돌려놓고 보는 순간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저려온다
가까이 살면서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다 큰 자식들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못하고 돌아가신뒤 얼마나 후회하려고..ㅜㅜ
엄마 아부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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