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방과후 수업과 자율학습을 안하고 집에서 해보겠다던 아들내미가
그 약속은 어딘가로 팔아버리고 학교 수업만 마치면 집에와서는 컴퓨터 켜놓고
인기척 느껴지면 공부하는 척 공부 사이트 창 열어놓고 눈속임을 하는 것 알고 있지만 두고 보았다
헌데 갈수록 태산..
방에서 나와 거실에선 핸드폰에 이어폰 꼽고 아프리카 티비로 음악사이트 들어가서
채팅하는 거 보고있지를 않나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역효과 날까봐
조심스러워서도 꾹 누르고 참아보다가
결국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집에서 공부 안한다는 걸 다 폭로해버렸다
과외도 싫다 누나가 가르쳐준다해도 싫다
그러는 아들에겐 자율학습이라도 해야 한자라도 더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율학습을 안한다는 아들을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말렸다는데 이녀석이 완강히 안하겠다해서
일학기동안 아들을 보고 느낀 선생님께서는 집에서도 잘할거라 생각하셨다시면서 허락해주셨단다
엄마랑 의논이 된 줄 아셨단다 요는 일학기 초쯤 과외라도 시켜볼까 생각해서
자율학습을 빼려고 했기에 선생님께서는 그런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를 일..
불과 1~2년전만해도 딸내미 고등학생때는 주말 휴일도 없이 학교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안스럽기까지 했는데 지금의 아들을 보면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느슨해져있다
이유인즉, 자율학습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야간자율학습은 지난 2006년 교육부의 정책으로 강제자율학습이 금지됐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올초만해도 강력하게 자율학습 지도하더니
최근들어 학생들 대상으로 조사도 나와서 자율학습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자아이들은 다구치기보다는 할때되면 한다해서 믿고 기다려왔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언제쯤에나 깨우쳐서 스스로 할 지 걱정이다
아주 못하는 녀석도 아니고 조금만 더 분발하면 좋을텐데... 선생님의 말씀또한 그러하신다
반면 딸내미는 고등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등록금한번 안내고 졸업했는데
대학가서까지 큰 보탬을 준다 매 학기마다 돈 벌어 주는데 ㅎㅎㅎ
이번학기는 전액 장학금 지원받아 4백만원 가까이하는 등록금을 면제받은 기특한 우리 공주
자식이라고 다 같을 수는 없는 법
어찌 생각하면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것 만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간사하고도 욕심이 한도 끝도없는 것이 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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