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수능 앞두고 부터인가보다 밥먹으면 졸립다고 초콜릿에 의존하는 딸이 조금은 걱정 되었지만
잠시려니하고 원하는대로 사다주었고 초콜릿이 떨어지면 직접 사서 먹거나 눈에 안보이면 매사에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느꼈다 어느정도 지나면 괜찮아 지려나 했는데 갈수록 태산이니..
대학생활만큼은 즐기면서 보내주길 바라는 이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통학거리도 멀고
수험생에서 벗어나려나 했는데 저나 나나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다반사
힘겨워하는 딸아이가 우울해하면서 초콜릿만이 자기를 위로해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보고는
댓글에 한아름 안겨다 주마 하고 달았다 그리고는 위에 사진에 있는 것을 사서 딸에게 알리려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좋아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아들하고 하나를 먹고는 나머지 식탁위에 올려놓고
딸아이가 오면 좋아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환한 웃음 웃고 들어오는 딸아이
공부외에 욕심없는 딸아이가 초콜릿만 보면 자기방으로 혹은 자기만이 아는곳에 가져다 놓는 욕심꾸러기가 된다
아침준비하려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다먹고 한개가 식탁위에 놓여져 있어서 학교에 가지고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초콜릿은 그대로 식탁위에 놓여져 있었다 먼저 학교에서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그 초콜릿을 먹는데
내심 걱정은 되면서도 아들이 먹는데 먹으면 안된다고 말할 수도 없고...
지금껏 동생은 누나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 일까..아들도 초콜릿을 싫어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먹으라해도 안먹는다하는 것을 몇번 보았다 헌데 그날 사온 초콜릿은 맛이 있었는지 아들에게 묻기도 했다
그 초콜릿 맛있지? 물으니 맛있다고...
매도 빨리 맞는게 났다고 딸에게 이상황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카톡을 보냈다
지금 그거 먹으려고 가고 있는데 자기 식량을 먹어버리면 어쩌냐고 난리가 아니었다
초인종이 울린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있었는데 동생쪽으로 가더니 마구 소리를 질러대고...
나가서 사다가 놓으려니 귀찮고해서 그냥 있었더니 이렇게 사태가 심각하게 벌어 질 줄 몰랐다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 동생이 그거 먹었기로서니 그리 심하게 하냐고..
마구 대들면서 문도 쾅쾅 닫아 버리고 내 성질대로는 못하고 꾹 참고 있으려니 미치겠다ㅠㅠ
그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는데 그만좀 했으면 하는데 끊이질 않고 계속해서 짜증만 내고 사태는 점점 심각했지만
우리부부는 아무말도 못하고 지켜보아야만 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그사이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딸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던 아빠가 딸과 티격 태격..
한걸음에 거실로 나가 상황을 보려하니 이대로 놔뒀다간 난리가 날거라 예상해서 오히려 내가 악역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딸아이에게 참아왔던 성질을 보태서 큰소리냈고 그러는 딸도 막상 막하 지켜보던 아빠가 화가 엄청 난 모양이다
아빠가 끼면 더 심각해질것 뻔하고 중간에서 저지하는데 머리컸다고 딸은 딸대로 끊임없이 대들고 초콜릿이
사람을 그렇게 무섭게 변하게 하나 하는 생각에 작은 일이 아니였다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
내 성질 같아선 가만두지 않았을 것을 참을때까지 참아보기로 마음속에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 큰 아이의 뺨을 한대 때리며 손지검까지 해버렸다 중학생 이후로는 혼낼 일도 맞을 일도 없는
자기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해내는 잔소리도 필요없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던 아이에게 손지검은 심한 충격이었을거라...
억울했던지 왜때리는데 하며 반항을 했지만 화는 더 고조되고 지금까지 말썽없이 잘 커줬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랴..
식은땀은 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고 딸이라면 끔뻑 죽는 아빠가 회초리를 가지고와 엄포를 놓는데
아들을 불러 아빠를 말리게 하고 딸에게 난 계속 악역..문닫고 나가라는 걸 나또한 고집을 부리고
얼른 사과하라니까 흐느껴 울기만 한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흐르고 지켜보다 못해 거실로 나와,,해놓고는
그대로 끝이 난 듯 딸아이의 방문은 닫히고 아빠가 휘두른 회초리에 어딘가 맞았을 수 있다면서
가서 약이라도 발라 달라고 하는 남편의 말에 냅둬~하면서
방으로 들어와 이불 뒤집어쓰고 누가 들을까 입을 막고 흐느껴 펑펑 울었다
욕심이 많은 아이라 뜻대로 안되고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누구에게 털어놓을 상대도 없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무관심했다라나...고등학생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대우를 받다가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 탓일까?
앞으로 어찌해야 할 지..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다 손지검한 내손이 밉고 미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딸은 이 엄마의 심정 마음을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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