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사랑 - 자연인 김용규
밤새 내리는 눈이나
대낮에 내리는 눈이나
다름없이 희어 고상하고
자연이 주는 겨울의 상징 설화이다
신이나 눈설매를 타고
숨차도록 눈싸움을 했다
자연의 공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언제나 그랬지
혼이 닳고 뼈가 으쓰러지도록
자신을 내어주는 어버이께도
하나에서 열까지 바랄 줄만 알았다
내가 사랑을 알고
행복을 누리기 위함에 있어
내가 받지 못한 것이 있다면
준 것이 없어 부른 나의 불찰이다
이토록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이젠 아름답다기보다
내 덕이 모자라는 탓으로
저세상의 어버이께 머리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