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지정옥(핑크스킨)
엄마 ...
오늘은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를
불러 보고 싶어 집니다
얼마 만에
당신을 불러 보는 건지요
한 동안 잊고 지낸 엄마 라는 단어
삶이 버거워
힘겨움에 눈물 흐르면
그때서야
나도 모르게 나즈막이 부르는 나의 엄마
오늘 따라
당신이 무척이나 보고 싶습니다
오늘 따라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수 십년 전
내 삶이 너무 힘겨워
모든 걸 포기 하고 싶었을 때
송글 송글 맺힌
내 이마의
땀 방울을 닦아 주시며
정 힘들면 모든걸 내려 놓으라
혼잣말 하시던 내 엄마
작은 떨림의 손길이
엄마의 흐느낌 임을 알수 있어
죄스러움에
감고 있던 두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걱정과 근심이
지금 내 엄마의 얼굴에 자리한
깊이 페인 주름 인것을
왜 진작 깨닫지 못하고
곱게 물든 단풍이
바닥에 나 뒹구는
초라 하고 서글픈 모습에
엄마의 모습이
아프게만 자리 하는지요
가슴이 아파 집니다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언제나
내 가슴 한 켠에 자리해
내가 힘이 들때나
내가 슬퍼 할때나
나의 마음을
토닥 토닥 다독여 주시는 나의 엄마
붉은 단풍을 물 들이기 위해
온 기운을 소진 하시고
이제는
앙상한 나뭇 가지 되어
비 바람에
힘 없이 흔들리고 부러지는
가여운 모습
당신을 불러 봅니다
소리 높여
당신을 불러 봅니다
아
가여운 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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